1편: 도쿄에서 생애 첫 집을 꿈꾸는 그녀 — 부동산 상담 당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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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주말,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비 오는 주말 아침, 그녀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로비에서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시작해 대학교 교환유학을 계기로 일본 기업에 취직, 그대로 도쿄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20대 후반의 일본 회사 직장인입니다. 현재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1~2년 후 기숙사를 나가야 하는 타이밍에 맞춰 내 집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상담 내내 노트에 빼곡히 질문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어떻게 하면 될까요?”가 아니라 자신이 준비해온 질문들을 하나씩 짚어가는 태도에서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요즘 30대 초반 분들 중에서도 재테크에 일찍 눈을 뜨고 도쿄에서 집을 사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녀도 그런 분 중 한 명이었습니다.

부동산 상담이라고 해서 집 이야기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25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외국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겪어온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회사 안에서 외국인이라서, 여자라서 당한 불합리한 일들, 세 번의 전직 경험,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눴습니다.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살 공간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 경제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부동산 얘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삶 전체를 함께 보면서 지금 이 타이밍이 맞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같이 생각합니다.

상담을 마칠 무렵, 그녀의 눈빛이 처음보다 훨씬 또렷해져 있었습니다. 막연했던 고민이 구체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50층 바도 오픈했겠다 한잔 사드리고 싶었지만, 그날 밤 PT가 있어서 함께하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번에 집 보러 임장 가실 때 꼭 함께 한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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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 연락이 끊기는 사람, 계속 연락하는 사람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상담이 끝나면 연락이 끊깁니다. 처음엔 ‘왜 연락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압니다. 연락이 끊겼다는 건 곧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진짜로 집을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상담이 끝난 후부터 오히려 궁금한 게 더 많아집니다. 오늘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부동산을 찾아보다가 모르는 게 생기고,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매물을 보다가 또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이어집니다.

반면 유료 상담을 받고 정보만 수집한 채 멈춰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상담은 받았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어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만 반복하다가 결국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유료 상담료를 지불하고도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셈입니다.

집을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차이는 사실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들은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입니다.

그녀는 후자가 아니었습니다.


상담 후 그녀가 직접 보내온 후기

그날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바로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낯을 가리는 분이었는데 이렇게 용기 내어 오셨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진취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 살면 주변에 집 구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일본인이 드물어서 정보가 항상 너무 부족했습니다. 마이홈보다는 월세 내고 사는 일본인이 많기 때문에 실거주하며 투자가 가능한 ‘자산가치가 있는 집’을 찾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정보 얻기가 어렵다 보니 결국엔 자산가치보다는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게 되기 일쑤였고, 계약을 며칠 앞두고 에도코님을 알게 되었답니다!

블로그에서 에도코님 글을 읽고 제가 딱 생각하던 이상적인 투자를 하고 계신 걸 보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고, 급하게 연락을 취해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상담을 통해 그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기보다는 다시 한번 냉정하게 집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 자산가치가 있는 집은 어떤 집인지 배울 수 있었어요! 일단 바로 계약하기로 했던 집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에도코님 상담 덕분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급하지 않게 10년 후 20년 후 미래 계획을 잘 세워서 천천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상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공부가 된 것 같아 뿌듯해요!


2편에서는 그녀가 실제로 집을 보러 가는 과정과 드디어 계약까지 성사되는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별점: ⭐⭐⭐⭐⭐ 5

상담 유형: 매매

결과: 계약

후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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